一日一文、美しい韓国語を読む<2024年12月9日〜12月16日分>

毎日0時に更新されている「一日一文」を8日分まとめた記事です。過去に掲載された文章が読めるよう、2週間限定(2025年11月14日までの公開)で掲載します。

一日一文を使った、いろいろな勉強方法を紹介する記事も併せて読んでください!

하늘, 기억(2024.12.9 配信分)

내가 하늘을 보았다.
구름이 몽글거리고
붉은 빛이 젖어드는
좋아하던 저녁 나절에
내가 비로소 하늘을 보았다.

얼마인가
참으로 까마득하게
애써 모르는척 등돌려 왔던
내 기억의 하늘

드디어 웃었다.

*책장 사이에서 스무 살에 지은 시를 발견했습니다. 그곳에 어린 내가 웅크리고 있는 기분입니다.

日本語訳
「空、記憶」

空、記憶
私が空を見た。
雲がもくもくして
赤い光が染まっていく
好きだった夕方に
私がようやく空を見た。
どれぐらいか
実におぼろげに
どうにか知らんぷりして背を向けてきた
私の記憶の空
ついに笑った。
*本棚の間から20歳の頃に書いた詩を発見しました。そこに幼い私がしゃがんでいる気分です。

진주 목걸이(2024.12.10 配信分)

몇 년 전부터 진주 목걸이가 인기였습니다.

배우 이정재의 목에 굵은 진주 목걸이가 걸린 것을 보았을 때만 해도 이질감이 있었지만, 실제로 거리의 남녀들이 멋스럽게 건 것을 보았을 때는 어느덧 선망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진짜 진주는 부담스러워서 크리스털 진주를 샀습니다.

그런데 한편, 모조인 것이 부끄러워지는 것입니다.

명품 브랜드들은 진짜가 아닌 모조를 사용합니다.

로고 달린 모조는 떳떳하고, 그렇지 않은 것에는 움츠리는 내가 좀 얄팍합니다.

평생 가짜 진주 목걸이만 착용했다는 미국의 바버라 부시 여사를 떠올리며 어깨를 펴 볼까 합니다.

日本語訳
「真珠のネックレス」

数年前から真珠のネックレスが人気でした。
俳優イ・ジョンジェの首に太い真珠のネックレスがかかっているのを見たときは異質感がありましたが、実際に街の男女がおしゃれにかけているのを見たときはいつの間にか羨望に変わっていました。
本物の真珠は気が重いので、クリスタルの真珠を買いました。
ですが一方で、模造品であることが恥ずかしくなるのです。
ブランド物は本物ではなく模造品を使っています。
ロゴが入った模造品には堂々とし、そうでないものには身を縮める私が少し浅はかです。
一生偽物の真珠のネックレスだけ着用したというアメリカのバーバラ・ブッシュ女史を思い浮かべ、胸を張ろうと思います。

의회제도(2024.12.11 配信分)

의회제도의 바탕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우선 싸움입니다. 정당은 서로 싸우려고 만든 무리입니다.

‘의회 민주주의’에서 유혈 사태는 없지만, 견제하고 충돌하고 그 뒤에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엘리아스 카네티가 지은 〈군중과 권력〉이라는 책에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인용합니다.

의회의 표결은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두 집단 중 누가 더 강한가를 확인하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중략〉

그 표결은 위협, 욕설, 또는 주먹다짐이나 물건을 집어던지는 육체적 도발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심지어는 저주까지 하게 되고 살인하고 싶을 정도로 흥분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표와 더불어 전투는 끝난다.

日本語訳
「議会制度」

議会制度の土台について考えてみます。
まず、戦いです。政党は互いに戦うために作ったグループです。
「議会民主主義」において流血沙汰はありませんが、けん制し、衝突し、その後に結論を導き出すやり方でしかあり得ません。
エリアス・カネッティが書いた『群衆と権力』という本に面白い部分があるので引用します。
 
議会の採決は、特定の時間と場所で2つの集団のうちどちらがより強いかを確認する行為に過ぎない。
(中略)
その採決は脅威、悪態、あるいは腕力や物を投げる肉体的挑発などさまざまな形で進む。
さらには呪いの言葉を言うまでになり、殺したくなるほどに興奮することもある。
しかし開票とともに戦闘は終わる。

군사 반란의 날(2024.12.12 配信分)

1979년 12월 13일에 촬영했다는 흑백 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사진에는 서울의 광화문 담장 옆을 지나가는 시민 두 명이 있습니다.

아주머니 한 분과 앞서 가는 아저씨, 그리고 그 옆에 어떤 총포인지 알 수 없으나 총구를 시민 쪽으로 겨누고 있는 군인들이 함께 담겼습니다.

시민도 군인도 놀랍도록 태연해 보입니다.

시간이 이토록 지난 후에 이 모습을 보는 나는 공포감에 소름이 끼칩니다.

군인들은 신군부 측이고, 전날인 12일에 전두환이 군사 반란에 성공한 것입니다.

반란의 주범 전두환은 죽고 없지만, 그날로 촉발된 아픔은 여전히 아물지 않았습니다.

日本語訳
「軍事クーデターの日」

1979年12月13日に撮影したという白黒写真が1枚あります。
写真には、ソウルの光化門の塀の横を通り過ぎる市民2人がいます。
おばさん1人と前を歩くおじさん、そしてその横に、どのような銃砲なのか分かりませんが銃口を市民の方に向けている軍人たちが一緒に写っています。
市民も軍人も驚くほど平然として見えます。
時間がこれだけたった後にこの姿を見る私は、恐怖に鳥肌が立ちます。
軍人たちは新軍部側で、前日の12日に全斗煥が軍事クーデターに成功したのです。
クーデターの主犯全斗煥はすでに死んでいますが、あの日に端を発する痛みはいまだに癒えていません。

부화뇌동(2024.12.13 配信分)

군사 쿠데타 소동을 겪어 보니, 삶에서 소신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고, 그렇게 하려면 부화뇌동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화뇌동은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한다’는 뜻인데, 자기 생각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일에서 사건의 진실을 따라가 보면, 우두머리는 터무니없는 소신, 쓸데없는 고집으로 지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의 소신은 무서울뿐더러 큰 희생을 불러옵니다.

이럴 때는 지시를 받은 쪽에서 ‘다른’ 소신을 가지고 ‘부화뇌동’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日本語訳
「付和雷同」

軍事クーデター騒動を経験すると、人生において所信を持つことは重要であり、そうするには付和雷同しないことが必要だと考えたりします。
付和雷同は「雷の音に合わせて共に動く」という意味ですが、自分の考えなしに他人の意見に従って動くことを言います。
あることにおいて事件の真実を追っていくと、親分はとんでもない所信、つまらない意地で指示をしている場合があります。
このときの所信は恐ろしいのみならず、大きな犠牲を招きます。
このようなときは指示を受けた側が「他の」所信を持ち、「付和雷同」しないようにしなければいけないでしょう。

후지이 이쓰키 안녕(2024.12.14 配信分)

2025년 새해 첫 영화로 <러브레터>의 재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동년배들의 청춘 한 자락을 차지하던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 다시 볼 모습이 어떠할지 기대와 슬픔이 뒤섞입니다.

하얗게 펼쳐진 설원을 볼 때면, 혹은 OST를 들을 때면, 내 머릿속 회로에 저장되었던 그 목소리와 옆 얼굴이 재생됩니다.

첫사랑이 떠올라서 가슴이 아픈 것인지, 이제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지 않아서 가슴이 아린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혼돈 속에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후지이 이쓰키 안녕.

日本語訳
「藤井樹、さよなら」

2025年の新年初映画として、『Love Letter』の再公開を控えています*。
同じ年代の人たちの青春の一幕を占めていた彼女がこの世を去った後に再び見る姿がどんなだろうか、期待と悲しみが入り混じります。
白く広がった雪原を見ると、あるいは映画の音楽を聴くと、私の頭の中の回路に保存されていたあの声と横顔が再生されます。
初恋が思い出されて胸が痛いのか、もう同じ空の下に生きていなくて胸がひりひりするのか、正確には分からない混沌の中に、涙がつうっと流れます。
藤井樹、さよなら。
*韓国で1月1日に再公開予定

한강 작가의 소감 중에서(2024.12.15 配信分)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 소감문이 아름답습니다.

작가는 인간이 지녀야 할 마음 자세, 평생 유지해야 하는 인간다움에 대해 말해 줍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알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태어난 이유. 이러한 질문은 수천 년 동안 문학이 던져온 질문이며,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잠시 머무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인간으로 남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그는 소감문의 마무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日本語訳
「ハン・ガンさんの感想の中から」

ハン・ガンさんの、ノーベル文学賞授賞式の感想文が美しいです。
ハン・ガンさんは、人間が持たなければいけない心構え、一生持ち続けなければいけない人間らしさについて述べてくれています。
「幼い頃から私は知りたかったのです。私たちが生まれた理由。こうした問いは数千年の間、文学が投げ掛けてきた問いであり、今日も続いています。私たちがこの世界にしばらくとどまることの意味は何でしょうか? 何があっても人間として残るということはどれほど難しいことでしょうか?」
彼女は感想文のまとめとしてこのように述べました。
「必然的に、文学を読んだり書いたりする作業は、生命を破壊する全ての行為に反対する位置にあります」

할머니(2024.12.16 配信分)

나는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은지 가끔 생각합니다.

친가나 외가나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나는 할머니의 정이 무엇인지 잘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어릴 때, 손주들 엉덩이를 팡팡 두드리며 귀여워하시는 남의 할머니들이 부러웠습니다.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이지만 할머니란, 소녀에서부터 노인이 되기까지 겪은 모든 것의 종합체이므로 때로는 수줍고, 때로 귀여우면서 또 유사시에는 장부이고, 살아온 날에 대한 자긍심으로 고고하기도 합니다.

할머니가 건네는 “괜찮아.”에는 진정한 안도가 담겨 있어서 좋습니다.

日本語訳
「おばあさん」

私はどんなおばあさんになりたいのか、時々考えます。
父方も母方も祖母が早くに亡くなった私は、おばあさんの情とは何なのかよく分かりません。
ただ、幼い時、孫たちのお尻をぱんぱんたたいてかわいがるよそのおばあさんたちがうらやましかったです。
おじいさんも同じですが、おばあさんとは、少女から老人になるまで経験した全ての総合体であるため、時には内気で、時にかわいくありつつまたいざという時には立派な男であり、生きてきた日々に対する誇りで気高さもあります。
おばあさんからの「大丈夫よ」には、真の安堵がこもっていて好きです。
もっと知りたいハナタ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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